
경북 경주에 신경주대학 축구팀이 마침내 창단되었다. 2년여간의 설왕설래와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 8월 25일, 대학 측의 공식 발표로 팀 창단이 확정되었다. 초대 사령탑으로는 마산공업고등학교와 한양공업고등학교 감독을 역임한 이훈 전 감독이 선임되었다.
이훈 감독은 과거 경기대학교 총감독 재임 시절,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선수 육성을 우선하는 자제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양공고 등에서 30여 명에 이르는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하며 탁월한 혜안과 안목을 지닌 ‘명조련사’로 평가받는다. 불의를 목격하면 참지 못하는 정의감과 강한 카리스마로 따르는 이들이 많지만, 그만큼 반대 세력 또한 적지 않은 독특한 성향의 지도자로 분석된다.
신경주대학 초대 감독을 맡은 이훈 감독은 중동고 출신이자 중동FC 창단 감독을 역임한 김 모 씨를 감독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신경주대학 축구팀의 육성 방침에 대해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고 집착하기보다는 좋은 재목을 계속 배출하는 유망주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만의 선수 선발과 유망주 육성 노하우를 피력하며, 한양공고 동문 자녀나 인척 중 재정적 지원이 어려운 선수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훈 감독은 모교인 한양공고 축구팀의 연이은 부진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모교 선배들에게 과거 영광의 시절을 반추하기보다는 현 축구계의 현실을 감안하고 급변하는 환경 변화를 참고하는 폭넓은 감각과 시야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또한 한양공고의 학교명 변경 등 변화된 시스템을 동문들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반문했으며, 일부 동문들이 재능 기부를 밝혀왔음에도 코칭스태프가 이를 거부했던 사례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모교 80주년 행사를 앞두고 감독 및 환경미화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자들이 동문들에게 문호를 대개방하는 폭넓은 자세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 축구전문대기자 김영근